내가 경험한 지긋지긋한 괌 자동차 보험회사GIA의 횡포(?)를 기록해보고자 한다.
나는 초보운전이고, 괌에 덜렁 혼자고, 괌에는 미친 운전자들도 많고ㅠㅠ... 등등의 이유로 가장 비싼 차 보험을 들었다.
사고가 나면 태풍으로 인한 재해 외 100% 커버되는 아주 아주 비싼 보험을 들었다.
그러던 중 ... 새벽에 운전을 하다가 길 한가운데에 굴러떨어진 돌을 박았다. 거대하지는 않아도 꽤 큰 바위였다. 애매하게 잘 안보이는 크기ㅠㅠ
그 바위가 차 밑 컴프레셔를 박살냈다. 그리고 그 외의 차의 메인 부품들도 모두 손상되었다.
왜 길 한 가운데에 돌이 있냐고요? 저도 몰라요
그게 괌입니다... 아마도 비가 많이 와서 절벽에서 바위가 굴러떨어진듯 ㅠㅠ
새벽 운전에 해 뜨기 전이라 그곳에 그 큰 바위가 있는지도 몰랐다. 속도도 못 줄이고 그대로 들이 받았으니...
차에서는 연기가 났고 시동도 꺼졌다. 하필 핸드폰도 안터지는 곳이라 통화도 잘 안되고, 견인차를 부르는데 6시간도 넘게 걸렸다.
정말 모든게 스트레스.........
정신을 차리고 견인을 하고, 렌트카도 빌리고, 자동차 보험 회사에 전화해서 접수를 했다.
설명을 들으니 일단 자동차 수리비용 견적을 받아야 하고, 렌트카 비용은 커버가 된다고 했다.
수리비용이 $18,927 ... 괌이라 부품들을 섬으로 보내야 하니 더 비싼것 도 있지만, 차보다 더비싸다니...
보험회사에서는 차를 수리할 수 없으니 폐차하고 난 후 나에게 $19,800을 지급한다고 했다.
그래, 이와중에 몸은 안다쳤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과거의 내가 제일 비싼 보험 들어서 얼마나 다행이야.
다 커버 되니까 얼마나 다행이야.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필요한 모든 복잡한 서류들을 제출 하고 괌의 느려터진 프로세스를 고려하여 2개월을 말 없이 기다렸다.
언젠간 되겠지, 진행 중이겠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괌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기다리면 아무 것도 되는게 없다는 것이다. 보험 회사는 계속 못 살게 굴어야 그나마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식으로 자라온 내가 또 한방 먹었다ㅠㅠ 맡기면 알아서 해주는 한국을 왜 괌이랑 같다고 생각했는지...
보험 회사를 찾아갔다.
두 달이 지났지만 서류 접수도 안 되어있는 상태 였다.
전화 상으로는 다 처리가 되었다고 했지만 사실상 아무 것도 안 되어 있던 것이다.
나만 속편하게 그동안 되겠지~ 하고 손놓고 있었던 것이다!
렌트카 비용만 꼬박 꼬박 내면서 말이다!
내가 찾아갈 때 마다 그들의 미숙한 일 처리 태도는... 나를 슈퍼 블랙 컨슈머로 만들었다.
더 이상 이 보험 회사를 믿을 수가 없었다.
참을 수 없는 배신감에 나도 그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루에 전화 수 십통, 내 번호만 떠도 보험 회사 직원이 내가 누군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매일 매일 전화 해서 진행 상황을 물어봤다.
난 2달 동안 아무 말도 않고 기다려 줬는데,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반응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고객님의 사건이 오늘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매니저에게 오늘 보고가 들어갔습니다."
"오늘 돈을 송금하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며칠 전 시스템이 새로 들어와서 진행이 더딥니다."
"다음 주면 입금될 것입니다."
"오늘 또 다시 회의를 했고, 고객님의 사건이 가장 긴급한 사건으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몇 십통의 전화 끝에 매니저와 통화를 할 수 있었고, 매니저가 나에게 수표 발행을 약속 했다.
또 그저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나는 괌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허점 투성이인 행정 절차들, 2배 이상 비싼 생활비에 비해서 불편한 인프라.
괌의 모든부분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힘든일이 나에게는 일어났다. 나는 불편한 섬 생활에 지칠대로 지쳤다.
그렇게 거의 포기하고 보험 회사를 상대로 소송 진행을 고민 하던중... 드디어 4개월 만에 수표가 발행 되었다.
하지만 폐차 이후 지불 했던 자동차 할부금 환불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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