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out은 한국에 없는 개념이다.
콜 아웃은 일하기 4-5시간 전 Nurse supervisor 에게
"오늘 일 못하겠다." 근무 취소를 요청하는 것이다.
한국 간호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 !
3나이트 중 두번째 밤.
어사인 받은 환자들이 헤비해서 동료들의 많은 도움에도 근무가 끝나갈때쯤 번 아웃이왔다.
내일 또 다시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고, 병원이 무섭고, 콜벨소리만 들려도 치가떨렸다.ㅜㅜ
이대로라면 환자에게도 당연히 좋은 간호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고...
콜아웃 하자. 결심했다!
한국에서도 정말 많은 간호사들이 "오늘 너무힘들다ㅠㅠ 내일 진짜 일 못하겠다ㅜㅜㅜ.."라고 생각은 하지만,
죽을정도로(?) 아프지 않는 이상 다음날 무조건 출근해야만 하는 현실...
감정의 소용돌이속에서 울면서도 일은 해야했던 현실ㅜㅜ
하지만 이곳은 한국이아니지.
힘든거 참고 일한다고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스스로 상태가 100프로 일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된다면, 휴식을 취한 후, 건강한 상태로 일을 하는 것을 더 책임감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필요한 것을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긍정적으로 본다.
한국에서처럼 일단 참을 수 있을때 까지(아마도 참을 수 없을때까지) 참고 일해야하고, 필요한 것을 요청하고 의견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직장 문화와는 아주 다르다.
퇴근 후 널스 수퍼바이저에게 전화를 했다.
두근두근 ㅜㅜ 아무리 콜아웃을 이해해준다고 해도 난 한국인... 맘이 불편한건 당연했다.
전화하기 전 구글에 "콜아웃 하는법"을 검색 후..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여러번의 연습을 하고.. 드디어 전화를 걸었다!
"하이~ 널스수퍼바이저 입니다."
"굿모닝! 퇴근 후 상태가 별로라 오늘 근무는 쉬어야할 것 같아요."
"OK! 내가 차지 널스한테 얘기할게, 의사 소견서가 있으면 더 좋고... 푹쉬어요! bye."
??
이게 끝??
생각보다 너무 간단했다! ㅋㅋㅋㅋ
곤란한 질문을 하지도, 어디가 어떻게 안좋은지도 묻지 않았다. 의사 소견서를 강요한 것도 아니였다. 단지 '있으면 좋다.' 고 추천했을 뿐.
사실 난 열도 없었고, 몸살 기운이 있는것도 아니고,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니였다. 그래서 난 "아파서 쉬고싶다." 고 말 할 생각이 없었다.
왜 쉬고 싶냐고 묻는다면, 어제 힘들었던 쉬프트 상황을 설명하고... 근무 후 너무 감정적이고, 번아웃이 왔고, 우울하고, overwhlem 되어있다고... 그래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사실 대로 말할 생각이였다.
하지만 그 조차도 질문하지 않았던 널스 수퍼바이저... 감사합니다.ㅋㅋㅋ
콜아웃을 요청한 내가 스스로 너무 대견했다 ㅠㅠ
또 오늘 밤 당장 출근을 안해도 된다니 너무 행복했다 ㅋㅋㅋㅋ
dr excuse(의사소견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클리닉에서 간단한 진찰만 하면 받을 수 있는 것이여서 일단 받아놓기로 했다.
공항옆에 위치한 UNITED FAMILY MEDICAL CENTER로 향했다.
한가한 클리닉 내부.
한국이나 여기나 작은 병원에서 일하는 게 정신건강에는 좋다.
환자 나 한명뿐...ㅋㅋㅋ
간단한 서류 작성 후 진료실로 향한다.
간단하게 진찰을 받고나면 dr excuse를 받을 수 있다.
의료비가 비싼 미국이지만 난 직장에서 의료보험을 모두 커버해줘서 무료로 진찰을 받을 수 있었다.
(좋은 직장에서 일하는 게 중요한 미국!)
푹 쉬었으니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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