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으로 온 이유는 한가지다.
나는 다이빙이 좋아서 괌으로 왔다.
(수영, 비치, 프리다이빙, 물에서 하는거라면 대환장)
비치에서 수영하고, 물에 둥둥떠서 햇볕받고, 바닷가에 누워서 맥주마시고...
하지만 이민을 결심한 이유는 좀 다르다.
한국에서 간호사라는 직업이 나에게는 비효율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는 날 나 자신을 위해 쉬지 못하고 술마시고 놀러다던 생활... 일하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니까 죽기살기로 놀았던 것이다. ㅜㅜ
그 때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 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월급은 나쁘지 않았다.
운좋게(?) 태움도 안당하고 좋은 선생님들과 쭉 병원생활을 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항상 뭔지 모를 불만이 쌓여갔다.
생활 전반이 나쁘지 않았지만,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간호사는 좋은직업, 전문직이라는데 병원에서 받는 대우는 그렇지 못했다.
매일매일 생각했다...
이렇게 일해서 뭐해?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나도 (남들처럼) 대학나와서 취업했고...
대한민국 정해진 루트대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여전히 불만 가득했다는 것을
결국 내가 원하는것은 ㅠㅠ 적당히 일하고 많이 버는 것, 그러면서도 안정된 생활이였다...ㅋㅋㅋㅋㅋ
한국간호사는 너무 많이 일하고 돈은 조금 준다 !
그래서 이민을 결심했다.
결정에 많은 생각을 하진 않았다.
미국가서 일해보고 별로면 한국오지 뭐... 일단 해보자!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다.
이민온지 벌써 10개월, 지금 나는 내 생활에 불만이 없다.
한국에서는 병원생활에 즐거웠던 순간이 없었다.
그냥 일이 일이지 뭐... 하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했다.
회식도 싫고 ㅠㅠ 야유회도 싫고... 그냥 다싫었다.
그렇게 일상을 유지하는 일에 에너지를 다 쏟아버리고 나면 쉬는 날은 쉴 수가없었다.
쉬는 날까지 아무 것도 안하면 일하는 기계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휴가를 받으면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도 여행을다니고, 없는 시간을 쪼개서 취미생활에 몰두했던 것 같다.
(맨날 밤새도록 술도마셨다)
하지만 지금까지 괌 간호사로서의 생활은 대만족이다.
하루하루 출근하고 무사히 퇴근하는 내가 스스로 대견하다.
업무 만족도가 높다.
월급도 많이준다.
오프신청도 다 받아준다.
(한국에서 상상도 못했던 14off... )
연차도 맘대로 쓸 수 있다.
일주일에 3일만 일하니까 쉬는날 정말 놀고 먹고 쉴 수 있다.
매 순간 힘들고 떨리지만 ㅠㅠ 아직도 영어가 무섭지만 !!
무사히 전화로 (영어)노티를 마칠때,
무사히 (영어)인계를 주고 받을때
스스로 잘했어 잘했어 속으로 생각한다.
영어가 모국어인 그들의 영어실력과 내 영어는 평생 차이가 나겠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거다 !
어쩌라고 ㅠㅠ 난 영어 할만큼 했다 흑흑...
이곳 동료간호사들이 이민을 왔다는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 해줄 때마다 뿌듯하다.
직장생활이 만족스러우니 술도 덜마시게 된다.ㅋㅋㅋ
쉬는날이 많으니 운동할 시간도 있고, 취미생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에서 온 동료들을 보면서
아직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무한대로 있고,
더 공부해서 더 편하게(?) 살수 있는 길도 많다는 걸 알게됐지만
난 당분간 지금 이 수준에 머물러 있을 계획이다.
지금은 공부가 아직 지긋지긋하다.
나중에 언젠가... 이 생활이 또다시 불만스러워 질 때쯤 다른 도전을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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