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이민생활 2 - 대환장 파티; 세탁기

내가 입주한 집은 세탁기가 없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에 공용 세탁 시설도 없는 곳이다.

 

그래서 어쨌든 세탁기를 살 것이라고 마음을 먹고는 있었다.

 

하지만 세탁기 사는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

 

한국 서비스 생각하다가 제대로 괌한테 한 방 먹었다.

 

 

 

한국 서비스는 대충 이렇다.

 

사고 싶은 세탁기를 결정한다. ->

웹사이트에서 주문 or 매장에서 직접보고 주문 ->

배달날짜 정하기 -> 설치기사님 방문하여 설치.

 

이렇게 초 간단한 일을! 

 

 

 

 

하지만 괌에서는 ....

 

 

 

 

먼저 사고싶은 세탁기를 보러 Home depot 에 갔다.

 

home depot 웹사이트에서 세탁기를 본다?

no no~ 그 것은 불가능하다.

 

웹 사이트에는 괌 지역은 세탁기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나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장에가면 배송이 가능한 세탁기를 찾을 수 있다.

 

이것으로 결정.

 

 

순조롭게 계약서쓰고, 배달 날짜 정하고 (배송은 당연히 한달이 기본) 집으로 왔다.

 

 

배송이 공짜!! 왠일~

 

 

하지만 배송만 공짜고 설치는 스스로 하는 것이였던 것이다. 배달 기사도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어떻게 얹는 건지 모름....

 

아니 제가 저걸 어떻게 설치해요ㅠㅠㅠ

 

 

덩그러니 세탁기와 건조기가 내 거실에...

 

 

방법이 없으니 환불하고 다른 세탁기를 사기로 했다.

 

다행히 이틀 안에 환불하면 100% 환불이 가능하다고 함! 

 

한달의 시간을 또 이렇게 흘려보냈구나~

 

 

 

그리고 배송 직원이 파워코드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치를 하려고 해도 못한다고 했는데,

 

파워코드? 

이것이 바로 파워코드

 

 

이렇게 괴상하게 생긴 파워 코드를 사야했는데, 그 이유는...

 

 

세탁기 전용 콘센트

 

보통 11자 모양의 110V를 쓰는 미국은 요상하게 세탁기만 250V를 쓰기 때문이다.

 

진짜 왜이러고 사냐ㅠㅠㅠ...

 

 

세탁기를 살때 "파워코드도 사야합니다."라고 말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요...

 

하지만 괌의 서비스는 물어보지 않으면 답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이건 사라고해서 샀는데 결국 필요없었음 ㅋㅋㅋㅋㅋ

 

 

다행히 홈디폿이 아침 6시에 열어서 출근 전에 잠깐 들려서 환불했다. 

 

세탁기는 48시간 안에 환불 해야된다 그래서 부랴부랴 해결.

 

 

어쨌든 몽땅 환불하고, 세탁기는 얹어서 설치할 필요 없는 다른 것으로 구매하였다. 

 

확인 또 확인, 확인 또 확인. 두번 당할 수는 없다.

 

환불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물어봤는데... 

아니.......내가 세탁기를 홈디폿까지 가져와야 환불을 해준다는 것이다.

 

제가 어떻게 가지고와요? / 그건나도 모르지~ 가지고 오면 환불 가능해. 환불 접수는 했어.

 

친절한 표정과 제스처 뒤에 숨겨진 저 무책임한 태도.

 

제가 다른 세탁기를 샀는데 그 세탁기를 배송하면서 수거해갈 수 있나요? 어차피 배달하러 오잖아요/ 엉 그것도 가능해~

 

 

.......

 

 

........ 대환장

 

 

나한테만 이러는건지, 원래 이러는건지. 괌 서비스에 정말 제대로 지쳐버렸다.

 

 

 

다시 배송날짜 잡고, 파워코드사고, 환풍구사고, 또 다른거 필요없나, 설치에 다른 것들이 필요없나 재차 확인을하고...

 

또 3주를 기다려 새로운 세탁기를 받았다.

 

또다시 덩그러니 배달만 해주고 떠난 직원들... 

 

진짜 저걸 스스로 설치하는 사람이 있단말이야?

정말 ㅋㅋㅋㅋㅋ믿겨지지가 않는다.

 

 

 

 

 

다행히 아파트 관리소에 문의하니 50$을 내면 설치해준다고 했다.

 

 

 

설치 완.

 

설치는 했으나 등신같이 화장실 문도 안 열림

 

하지만 또 하나 빼먹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저 위에 있는 건조기 환풍구에 끼워야 하는 필터.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보통 건조기 환풍구가... 우리나라에서는 어디로 나가는지 모르겠지만 (다 설치기사가 알아서 해주니까요~) 저 상태로 건조기 바람이 나오게 되면 온갖 세탁 먼지들을 마시면서 살게 될 것이다.

 

다시 홈디폿으로 가서 ㅠㅠ 필터를 구매 했다.

 

지긋지긋한 홈디폿 뻐큐

 

 

 

 

 

그리고 세탁기 호스는 사라고해서 샀더니 필요 없어서 환불.

 

괌에서는 절대로. 영수증을 버리면 안된다.

 

 

 

필터까지 끼우고 세탁기 설치 완료.

 

 

 

 

맘 고생, 몸 고생, 시간 낭비 

 

괌 서비스 매운 맛 제대로 느꼈던 세탁기 설치 스토리.

 

이렇게 또 하나 미션 클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