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괌life

괌에서 집 구하기(feat. 미쳐버린 월세)

songsali 2023. 8. 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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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거의) 빈털터리로 괌에 왔다.

 

괌으로 이직했으니 열심히 벌일만 남았다!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월세가 너무 비쌌다ㅜㅜ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한달 무료 임시숙소 기한 연장해가며,

 

주변 간호사선생님들의 도움을 얻어가며 어찌저찌 임시숙소로 지낼곳을 구했지만...

 

나도 ㅠㅠ 집에가서 짐풀고 지내고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았다.

 

 

 

계속해서 집을 보러다녔지만 맘에 안드는 곳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계약했다가

(어쨌든 살아야되니까요ㅠㅠ길에 나앉기 일보직전이였음 진짜 ㅠㅠㅠ)

 

영 아닌 것 같아서 계약 파기 하기를 두 차례...

 

부동산업자랑 브로커에게 온갖 비난을 듣고 ㅋㅋㅋㅠㅠ 죄송해요....

 

하지만 묵묵히 또 다른 부동산을 찾았다.

 

 

너무너무 부러운 먼저와서 정착한 간호사 선생님의 집 뷰...

 

 

괌의 부동산 시스템은 한국과 완전히 다르다.

 

부동산마다 다른 매물을 갖고있는것이아니라, 모든 부동산이 같은 매물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로컬이나 필리피노들은 좋은 매물 공유안하고 지들끼리 공유한다는 소문도...

 

부동산 사이트에 공유하지 않고 페이스북에 월세방을 내놓는 경우도 허다했다.

(보통 페이스북 매물이 가성비가 좋은 편)

 

그래서 나도 페이스북으로 집을 구해보려 시도했지만...

 

외국인인 나에게 답장조차 잘 돌아오지 않았다 ㅜㅜ 너무해

 

 

 

 

 

괌이 Military island 라고 불릴만큼 미군들이 주둔하는 지역이라, 그들의 재력(?)에 맞는 높은 월세 물가가 형성되어있다.

 

그걸로 피해보는게 바로 나...

 

미군이 한달에 받는 월세 지원이 2205$(290만원 정도)다 보니 집주인들이 다들 2205$에 월세방을 내놓는 것이다.

 

그리고도 턱턱 집이 잘 나간다. 왜냐면 어차피 미군들은 지원받는 돈이니까... 고민없이 계약하는 것이다.

 

집주인도 군인을 더 선호한다 ㅜㅜㅋㅋㅋㅋㅋ

 

나는 이래 저래 찬밥신세 ㅠ...

 

도저히 2205$ 짜리 집(보통 방2개, 화장실2개, 오션뷰) 에 살 능력도 안되고,

 

사실 그렇게 좋은 집 필요도 없고ㅠ 적당한 집을 찾고싶었는데,

 

1000$ 언저리 집들은 집상태가 너무 안좋고, 치안도 안좋고(제일 중요), 안전하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계약을 할 수 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최대치로 낼 수 있는 월세 돈이 1300$ 정도 인데, 적당한 집들은 1500$, 1800$ 수준..ㅠ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매일매일 부동산 사이트 업데이트 되는것만 체크하던 중....

 

 

 

 

두둥 갑자기 업데이트 된 한 아파트!!

 

한참을 절망속에서 헤매다가 찾은 나의 집 ㅠㅠ

 

1150$이면 150만원 정도여서 한국생각하면 미친 월세지만 여기서는 진짜 싸고 귀한 매물이다.

 

직장이랑도 멀리떨어져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괌에서 멀어봤자지..ㅋㅋㅋㅋ 서울살때는 1시간씩 지하철로 출퇴근 했었는데 ㅎㅎㅎㅎ

그 때 기억을 떠올리며 서둘러 오퍼를 넣었다.

 

'오퍼를 넣는다'는 시스템도 한국과 굉장히 다르다.

 

나같은 세입자가 오퍼를 넣고 집주인이 누가 살지를 고려해서 뽑는 형태다. 

 

거의 뭐 면접수준.

 

 

 

세상살이 다 비슷하게 집주인들이 고려하는 것도 비슷하다.

 

싱글을 선호하고, 안정적인 직장도 당연히 선호한다.

 

일단 오퍼를 넣으면 월급 명세서부터 요구하는데,

 

내가 살고싶은 집의 3개월치 월세 이상의 월급을 받아야 오퍼를 넣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 주어진다.

 

예를 들면 월세 50만원짜리 집에 살고싶으면 내 월급이 150만원 이상은되어야 오퍼를 넣을 수 있다는 뜻.

 

다행히 월급이 그정도는 되기때문에 부동산 업자와 집 상태를 확인 하고 오퍼를 넣었다.

 

 

 

 

집 상태도 너무 깔끔하고 좋았다 ㅠㅠ 그리고 수영장도 있고 ㅋㅋㅋㅋ

제발 내가 됐으면... 하는 바램

 

하지만 부동산 업자가 이미 3명이 먼저 집을 봤고, 나의 경쟁자들도 다들 오퍼를 넣은 상태여서 확신할 수 는 없다고 했다 ㅠ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여러번 집 뺏기기(?)를 경험해본 후였다.ㅠㅠ

 

좋은 가격에 좋은 상태집은 다들 잽싸게 채가기 때문에 오퍼도 못넣고 좌절로 끝난적도 많았다.

 

 

 

 

 

그렇게 인고의 시간끝에...

 

내가 될거같다는 부동산 업자의 메세지

 

 

내가 넣은 오퍼를 집주인이 선택한 것이다 !! (만세 만세 만만세)

 

외국인이라고 치이고, 군인 아니라고 치이고, ㅠㅠ 그래도 간호사라는 직업이 집주인들이 선호하는 직업이여서 된거 같다.

 

감사할따름 ㅎㅎ

 

집 산것도 아니고 그냥 월세인데 ㅋㅋㅋㅋㅋ 정말 기뻤다.

 

 

방2개, 화장실1개, 887sqft (24평정도?)

 

한달 반정도 괌 부동산을 둘러본결과,

 

번화가쪽은 10평 정도하는 원룸이 보통 1000$ 이상이고, 

 

미군들이 지내는 2205$ 이상 집들은 보통 방2-3개, 화장실 2개.

 

번화가에서 조금 외지로 갈수록 집 값이 싸고 질이 안좋다. 세큐리티 가드도 없고 ㅠㅠ 무서운 곳도 많다.

 

하지만 저런 무서운 곳? 도 보통 1400$ 정도한다. 

 

 

 

난 혼자서 사는 싱글 여자 아시안 이기때문에 안전문제상 단독주택은 갈 수 없었고,

 

수영장은 없어도 아파트 출입구에서 방문객들 확인하는 세큐리티 가드는 꼭 있어야 했고,

 

더 이상 원룸은 지긋지긋했기에 ㅠㅠ

 

더 까다롭게 집을 구했던거 같다.

 

 

감동의 계약서......

 

 

그리고 편하게 집을 구할 수 있게 해준 나의 소중한 부동산 업자분

 

괌에서 집구할 때 연락하세요 !

 

사실 병원 매니저의 이모님 이시다.

사업 번창하세요 Lu ~!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끝난 집 구하기.

 

이제 가구도 보러다니고 입주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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