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정착기 #2 - 진저와 함께 장거리 비행(고양이와 함께 20시간 비행)
괌을 떠나던 날, 진저와 함께 출국에 실패했다.
본토로 출국 날짜가 다가오니 이것 저것 챙길 것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고, 그 와중에 "고양이를 데리고 본토로 가는 법" 에 무지했던 나는 달랑 extra charge $200 만 내면 되는줄 알았다.
괌 공항에 도착해서 고양이 출국 서류를 제출하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서류라니요? 아무 것도 준비한게 없었음...
비행기표를 며칠 뒤로 미루고 나서 진저의 서류를 준비하려고 했지만, 고양이는 광견병 접종 후 30일이 지난 후에나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말에 또 한번 좌절했다.
30일이 너무 길다면 1차 광견병 접종 후 2차 부스터도 허용이 된다고 했지만 이미 집도, 차도, 직장도 다 정리했는데, 그 모든 것이 다 해결될 동안 진저를 데리고 지낼 곳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울면서 진저를 지인집에 며칠만 두고 본토로 향했다. (생명의 은인 같은분 ㅠㅠ)
본토에 있는 두 달 반동안 간호사 면허증도 엔돌스하고, 본토에서 지낼 집도 정리하고, 직장도 구했으니 두 달 반을 헛되이 보낸 것 만은 아니였다.
내가 본토에서 지내는 동안 진저는 괌에서 광견병 예방접종을 완료 했다.
본토에서 다시 괌으로 향했다.
괌에 머무르는 3 business days 동안 모든 일을 마칠 수 있었다.
1. 서류준비(Vaccination Certificate, Rabies Vaccination Certificate, Health Certificate)
* 모든 백신은 최신 것으로 업데이트 되어야한다.
* 광견병(Rabies) 접종은 30일전에 해야한다. 부스터를 맞으면 30일 기다릴 필요 없음. 1차 접종 후 부스터까지의 기간 잘모름. 진저는 30일 기다렸다.
*비용 $400
서류만 받으면 끝? 아니다.
괌 농림축산부에서 도장을 받아야 서류가 유효하다.
2. Guam agriculture department 에 health certification 제출하여 도장받기
그냥 도장 찍어주면 되는거아냐? 하겠지만 괌의 모든 것은 느리다. 이점을 절대로 명심해야한다!
바로, 한번에, 그날, 당일에 되는 것은 괌에서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마저도 24시간 후 될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나.
서류를 제출하고 다음날 전화를 했으나 ^^ 예상한대로 준비가 안되서, 이틀 후인 그 다음날 찾으러 갔다.
(결론: 도장 받는 것은 24시간 이상 걸림)
어쨌든 받았다.
3. 출국 당일 고양이와 함께 체크인.
체크인 시 준비한 서류를 항공사 직원에게 제출하면 형광색 Pet in Cabin 딱지를 준다.
Security 통과 시에는 고양이를 안고 통과해야한다.
비행기를 2번이나 갈아타야하는 초 장거리 비행. 진저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비행을 잘 하던 진저가 중간에 심하게 울기 시작했고, 진정시키기 위해 비행기 안 화장실에서 잠깐 안아주었다.
진저가 숨을 헐떡거렸다. 내가 안아주면서 달래주니 진저가 스르르 눈을 감고 진정했다.
진저가 pet relief area까지 소변을 참아줬으면 좋았겠지만, 13시간 장거리 비행 중간에 케리어 안에서 소변을 보았다.
케리어 안에 미리 튼튼하게 깔아둔 패드 덕분에 진저도 케리어도 뽀송 !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이후에 진저의 울음도 잦아들었다. 아마 소변이 너무 마렵고 불안해서 울었나보다ㅜㅜ
장거리 비행후 복잡한 휴스턴 공항에 도착,
드디어 Pet relief area 에 왔지만...
진저는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한발자국도 안나왔음.
드디어 집에 도착. 준비해 놓은 캣타워가 맘에 드나보다.
진저야 앞으로 여기서 건강하게 지내자 ^^